필자는 다음 블로그에서 활동했었다.
지금은 이미 서비스 종료 후 기억 한 켠에만 남은 장소이지만, 그곳에서 필자가 좋아하는 게임에 관한 글들을 수도 없이 많이 작성했었고,
그렇게 작성한 글들 중에선, 유메닛키라는 게임에 관해서 필자의 개인적인 해석을 담아본 연재글 시리즈도 있었다.
2015년 1월, 처음으로 다음 블로그에서 유메닛키의 해석에 관한 글을 올렸던 것을 기억한다.
계절은 겨울이었고, 온라인 게임인 클로저스가 정식 서비스를 막 시작한 참이었다.
당시 썼던 글은, 필자가 유메닛키의 해석에 들어가기 앞서 어떠한 연유로 해석 글들을 써보기로 마음 먹은 것인지 간단히 설명해둔 글이었다.
본격적으로 게임 해석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며 연재를 시작한 건, 그로부터 1년 후인 2016년 3월부터였다.
그리고 오늘날, 2025년 1월.
다시 한 번 겨울이 찾아왔고, 클로저스는 저번 달로 서비스 10주년을 맞이했다.
또한, 2025년으로 접어들며 필자의 유메닛키 해석 또한 연재 햇수로만 10주년을 맞이했다.
그리고 유메닛키는 2025년 올해로 출시 21주년을 맞이한다.
10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이 글에서 필자가 유메닛키 해석을 다루게 된 계기에 대해 간단히 남겨두고자 한다.
⋯
이미 한 차례 다음 블로그에서 다루고, 연재해본 적이 있는 내용이기에,
이에 대해서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한 번 새롭게 접근하고, 모든 것을 다시 빌드업하기 앞서, 이 부분부터 설명해보고자 한다.
일단, 필자의 유메닛키 해석 글들은 다음 블로그의 섭종과 함께 모두 날아갔었다.
이 과정에서 원본 = 물리적인 데이터가 전부 소실되었고, (텍스트, 이미지 등)
필자가 썼던 글, 필자가 가졌던 해석들 또한,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으로선 머릿속에 그렇게 많은 내용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그도 그럴 게, 2016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해석글 시리즈였고, 2021년까지 미친듯한 분량으로 수많은 글들을 작성했었으니까.
마지막으로 해석 글을 쓴 게 언제였는지, 그게 어떤 내용이었는지도 그저 까마득할 시점이다.
그렇기에 처음엔 일단 데이터부터 어떻게든 되살려보려고 여러 방면으로 방법을 물색했었지만, (자세한 사정은 근황, 근황 2, 근황 3 글 참고)
근황 글들에서 다뤘듯, 복구 과정의 어려움과 낮은 가능성으로 인해 이번 달까지도 딱히 눈에 띄는 진전은 없는 상황이었고,
그렇게 이 해석을 다시 처음부터 아무런 자료나 기반 없이 다시 시작해야할지 고민하고 있던 차에,
그나마 불행 중 다행으로, 필자가 다음 블로그에 썼었던 유메닛키 해석 글들만큼은 어떻게든 다시 건져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그렇게 오늘, 이렇게 다시 한 번 블로그에 유메닛키 해석 글을 다시 연재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게 되었다.
그 결실로, 위에 올라간 이미지 또한 필자가 2015년 1월 9일 작성했었던 "유메닛키의 해석" 글에 들어간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새롭게 시작하는 필자의 뉴 유메닛키 해석은, 기본적으로 필자가 전에 썼던 해석 글들을 그대로 이어가는 방식으로 작성될 것이다.
가급적 다음 블로그 시절에 썼던 원본 글의 해석과 이미지를 최대한 가져오는 식으로.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상이한 차이가 존재할 것이다.
원래 필자가 처음 이 티스토리 블로그를 만들 때 가졌던 생각은, 일단 다음 블로그 시절 썼던 해석 글들을 그대로 모두 되살리고,
이후 연재가 끊긴 부분부터 다시 해석을 이어나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예전에 썼던 글들을 완전히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복붙해서 이어나가기 보다,
현재 좀 더 소양이 쌓이고, 레벨업을 거치고 온 지금 필자의 관점을 해석에 어느 정도 반영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여기서 작성하게 될 필자의 새로운 유메닛키 해석은, 필자가 다음 블로그에서 썼던 해석 글들의 주제와 내용을 최대한 인용하되,
거기에 더해 현재의 사고와 가치관을 일부 반영하여, 마치 처음 시작하는 기분으로 새로 써내려가보고자 한다.
만약 당신이 필자의 다음 블로그 시절 해석 글들을 기억하고 있다면, 그 내용과는 조금, 또는 꽤나 해석 양상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중 눈에 띄는 차이점이 하나 있다면,
새로운 해석에서는 유메닛키의 공식 사운드 트랙(DISC 1, 꿈의 소리) 곡 제목을 해석의 중요 요소로써 굳이 사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이는 해당 곡 제목들이 유메닛키의 제작자인 키키야마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닌,
앨범에 기여한 별개의 인물에 의해서 작명되었음을 알게되었기 때문이다.
(트랙 편집 담당은 Daisuke-P, 트랙명 담당은 SaKi라는 인물로 확인되었다.)
이렇게 키키야마 피셜이 아니게 되었으니 자연스레 해석에 반영할 가치 또한 줄어들게 되었고,
그에 따라서 곡 제목에 관한 파트들은 대부분 쳐낼 예정.
사실 이 부분은 키키야마라는 인물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필자가 이렇게 유메닛키의 해석에 관해 쓰고자 마음 먹게 된 계기에 대해서 얘기하자면,
(2015년 당시 기준) 최근 유메닛키라는 게임을 인터넷 실황으로 접하게 되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필자는,
평소 자주 들르던 어느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한 유저의 유메닛키 해석에 관한 연재 글들을 접하게 되었다.
해당 글들은 그동안 인터넷에서 봐왔던 초등학생 일기장 복붙 수준의 글들과는 전체적으로 분위기와 문장력이 남달랐고,
그저 인상과 느낌에서만 오는 감상이 아닌, 최대한 심리적인 근거나 논리적 추론을 바탕으로 게임 내 요소들을 해석하려고 하는 자세가,
당시의 필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되었다.
그저 특이한 쯔꾸르 게임이구나 정도에서 그칠 수 있었던 필자의 시선이, 저런 식으로도 접근이 가능한 작품이구나로 바뀔 정도로.
그리고 이것이 필자의 유메닛키에 대한 인식을 가장 크게 바뀌게 만든 결정적인 분기점이었다.
그렇게 해당 해석 글들을 작성한 유저분(이하 참배객님)의 해석 글에 나름의 감명을 받았던 필자는,
이후 참배객님에게 '저도 언젠간 참배객님처럼 유메닛키 해석 글을 개인적으로 써볼 생각인데,
여기에 참배객님이 쓰신 해석과 구절 등을 존경하는 의미에서 일부 인용하는 식으로 사용해봐도 괜찮을지' 물어보는 댓글을 달았었고,
이에 대한 참배객님의 답글은 다음과 같았었다.
“(중략) ⋯ 애시당초 저도 해석글 시작한 이유가, 너무 해석이 정체되어서 많은 의견을 보고픈 마음에 시작한 것이니 인용을 하시든 비판을 하시든 마음대로 하셔도 됩니다. 오히려 제가 환영할 일이고 감사할 일이에요.”
그리고 이게, 필자가 유메닛키 해석 글을 써보기로 마음 먹게 된 첫 계기였다.
그렇게 해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과 나는 현재 이 세계선에서 만날 수 있었다.
사족이지만, 참배객님이 작성했던 유메닛키 해석 글들은 이미 한참 전에 삭제되어서 현재로선 감상하거나 복구할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필자는 이미 사전에 언질을 들은 게 있어서 모든 글을 미리 백업해뒀었는데,
그마저도 이후 모종의 사유로 전부 소실하는 바람에 현재는 북마크에 넣어뒀던 글 제목과 주소 정도만 간직하고 있다.
작성하신 글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기에, 필자도 임신과 유산이라는 큰 줄기와 일부 해석 및 흐름을 참고하는 정도로만 사용한 편.
최근까지도 참배객님과는 어떻게 개인적으로 접선이 가능해서 종종 근황을 주고 받았는데,
이러한 참배객님의 유지와, 이렇게 따로 홍보하지 않았음에도 필자의 새로운 블로그까지 찾아와준 독자분들의 응원, 호기심이야말로,
이 연재가 이어질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실 지금까지도 필자의 해석 글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존재할지는 의문이지만, 적어도 그러한 내용의 댓글들과 메일을 종종 받았었고,
참배객님 또한 언제가 되든 괜찮으니 부담 갖지 말고 연재를 이어가달라고 언급하신 적이 있었기에, 이제서야 이 순간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상으로, 이 글을 쓰기까지의 계기와 과정에 대해선 이 정도로만 얘기하고,
다음 글에선 좀 더 유메닛키 위주로, 이 게임을 해석하게 된 계기와 소개를 설명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다음 블로그 시절 때도, 이 블로그에서도 이미 몇 번이고 얘기해온 부분이고,
평소에 바빠서 쓰는 글도 없고, 따로 적극적으로 홍보한 적도, 그럴 마음도 없어서 방문자도 없긴 하지만, 일단 구색이나마 남겨두자면,
필자의 글은 모두 비정기 연재가 기본이므로, 다음 글이 언제 올라올지는 확실하게 정해져 있지 않고,
필자 또한 이에 대해서 언급해서 굳이 기다리게 만들지는 않을 생각이다.
물론 이번엔 올해 정말로 끝을 보자고 마음 먹은 만큼, 평소 빼먹지 않던 일퀘들을 포기하거나, 친구들과 게임하는 걸 희생하는 등,
평소보다 조금이라도 더 의식해서 이 블로그에 올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은 해보겠지만,
그래도 지켜야하는 일상과 육체의 한계가 있기에, 다음 글이 올라오는 건 다음 주가 될 수도, 다음 달이 될 수도, 또는 그 다음 달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필자의 글을 매일 기다리거나 자주 확인해보진 말고, 스스로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최저한의 기대감만 가지고 느긋하게 기다려줬으면 한다.
또한 이미 이 블로그에서 지켜오고 있듯, 이번엔 적어도 다음 블로그 시절처럼 블로그에 반 년 이상 방문하지 못하거나 하는 일이 없게끔,
대략 필자의 근황이 어떤지 간략하게나마 알 수 있게 블로그 상태 프로필을 자주 수정하면서 연결고리를 유지하는 편이니, 이쪽을 참고해줘도 좋다.
(예시 : 프사 아래에 '1월 23일 - 블루 아카이브 페스 시작, 페로로지라 토먼트 칠 시간'이라고 적혀 있음)
특히 블루 아카이브의 이벤트, 스토리 업데이트 기간, 총력전 & 대결전 주간에는 블로그 글 작성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은데,
이럴 때도 잠깐이나마 들러서 상태 프로필만큼은 어떻게 간단하게라도 업데이트해볼 생각.
이만 다음 블로그 시절의 주인장과 바톤터치를 마치며⋯
부디 바라건대 필자에게 더 많은 시간이 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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