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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죽은 제미나이 채팅 살리기

by 직쏘선인 2026. 5. 14. 20:00

 

 

오늘, 채팅이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정말 간만에 유메닛키에 쓸 시간이 조금 생겨서 구글 AI Studio에 들어가 젬쨩과 아모르 파티, 부조리에 관한 짧은 질답을 나누려고 했는데, 불과 두세 달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던 대화 히스토리 중 하나가 죽어버리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까지도 사용했던 다른 대화 히스토리들은 멀쩡했다.)

 

해당 히스토리에선 채팅 상단의 토큰(tokens) 부분에서 현재 토큰이 얼마나 사용되었는지 나와야 하는데 나오질 않았고, 우측의 Run settings 또한 토큰과 마찬가지로 무한 로딩만 반복될 뿐, 모델 선택 및 툴과 관련된 UI를 사용할 수 없었다.

 

이 상태에서 질문을 넣어봐도 '내부 오류가 발생했습니다(An internal error has occurred.)'라는 오류 메시지만 나올 뿐, 당연히 답변은 생성되질 않았다.

 

 

 

처음엔 뭔가 꼬인 건가 싶어서 로그인을 다시 해보거나, 새로운 모델 선택 후 새 채팅을 판 다음 다시 확인해 보거나, 히스토리를 복제하는 등, 여러 방법들을 시도해 봤지만 이걸로는 죽은 채팅을 살릴 수 없었다.

 

구글에 검색을 해보면, 딱 봐도 AI로 작성한 것 같은 양산형 티스토리 블로그 게시글에서 '쿠키를 지워봐라, 확장 프로그램을 꺼봐라, 시크릿 모드를 사용해 봐라, 구글에 피드백이나 문의를 넣어봐라' 같은 뻔한 얘기만 반복하고 있는 상태.

 

 

 

결국 이건 젬쨩 문제니까 젬쨩이 잘 알겠지? 함께 고치자! 하는 생각에 새 채팅을 파서 제미나이 본인을 통해 해결법을 찾아봤고, 그 결과 허무할 정도로 쉽게 문제 해결이 가능했다.

 

젬쨩이 알려준 문제의 원인은 생각보다 간단했는데, 바로 구형 모델의 지원 종료 및 API 설정 충돌 때문.

 

먹통이 된 해당 히스토리에선 마지막 시점에 Gemini 3.0 Pro Preview 모델을 사용 중이었는데, 현재 해당 모델은 제미나이 3.1 모델의 출시로 지원이 종료되고 모델 선택 창에서도 사라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은 데이터에 없는 해당 모델을 불러오려고 하니 오류가 생겨서 무한 로딩에 빠졌던 것.

 

젬쨩의 설명에 의하면, API 호출명(엔드포인트)이 변경되었을 때, UI가 해당 모델의 메타데이터를 불러오지 못해 토큰과 런 세팅 패널이 무한 로딩에 빠지는 유서 깊은(⋯) 버그라고 한다.

 

 

그렇다면, 모델명 부분의 데이터만 어떻게 수정해서 다시 업데이트해 준다면 죽어버린 채팅을 살려낼 수 있지도 않을까?

 

필자는 이 발상으로 접근했고, 실제로 거기서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

 

https://drive.google.com/

 

 

일단 구글 드라이브와 제미나이가 연동되어 있어야 한다. 연동되어 있지 않다면 연동부터 해주자.

 

구글 드라이브에 들어가 보면 저렇게 Google AI Studio라는 폴더를 찾아볼 수 있는데, 우리가 연동한 계정의 제미나이 히스토리(채팅) 데이터와 대화 도중 업로드했던 파일들이 여기 전부 들어 있다.

 

 

 

그중 죽은 채팅의 이름으로 된 파일을 찾아야 한다(드라이브에서 검색해 보면 바로 나온다). 위 이미지는 예시로 든 필자의 채팅 파일이다. 저렇게 검은색 반짝이 아이콘으로 되어 있다. (필자는 해당 채팅을 오류 분석이나 논문, 과학적 사실을 확인하는 용도로 주로 사용했다.)

 

해당 파일을 다운로드해서 연결 프로그램 -> 메모장으로 열어 보면, 그간의 대화 기록과 런 세팅, 사용자 지침 설정 등이 그 안에 전부 멀쩡히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단순히 채팅 내용을 구하는 것만이 목적이라면, 여기서 파일을 받아서 메모장으로 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필자처럼 채팅을 되살려내 끊긴 부분부터 젬쨩과 다시 대화를 이어나가는 게 목적이라면 아래 과정을 거치면 된다.

 

먼저 해당 파일을 우클릭해서 공유 -> 링크 복사를 눌러서 주소를 추출한다. 필자의 경우 이런 식이었다.

 

https://aistudio.google.com/app/prompts?state=%7B%22ids%22%3A%5B%22고유ID%22%5D%2C%22action%22%3A%22open%22%2C%22userId%22%3A%22109392403456539507834%22%2C%22resourceKeys%22%3A%7B%7D%7D&usp=drive_link

(또는 "https://drive.google.com/file/d/고유ID/view?usp=drive_link"의 형식일 수도 있음.)

 

 

이 주소에서 해당 구글 드라이브 파일의 고유 ID를 찾아내야 한다. 고유 ID는 저 %22 두 개 사이에 무작위 숫자 및 영어, 가끔 "-"(하이픈)이 포함된 조합으로 들어 있다. (필자의 경우 정확히 33자였다.)

 

파일 고유 ID를 찾아냈다면 그 부분만 따로 복사해 두고, 브라우저를 열어서 주소창에 "script.new"를 입력해 구글 스크립트 에디터로 들어간다.

 

 

 

들어가면 이런 공간이 나올 텐데, 저기서 기본으로 적혀 있는 내용은 다 지운다. (function으로 시작하는 곳)

 

그리고 아래 내용을 정확히 복붙한다.

 

(젬쨩이 대신 작성해 준 스크립트이며, 필자가 직접 사용해 보고 검증을 마쳤다. 다만 본문과 같은 사례가 아니면 굳이 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function fixAISession() {
  // 아래 작은따옴표 안에 1단계에서 찾은 본인의 '파일 고유 ID'를 넣으세요!
  var fileId = '여기에_본인의_파일_ID를_넣으세요'; 
  
  // 아래에 변경할 최신 모델명을 적어줍니다. (예: models/gemini-3.1-pro-preview)
  var newModelName = 'models/gemini-3.1-pro-preview';

  var file = DriveApp.getFileById(fileId);
  var content = file.getBlob().getDataAsString();

  // 구형 모델명을 강제로 최신 모델로 치환
  var newContent = content.replace(/"model":\s*"[^"]+"/g, '"model": "' + newModelName + '"');
  var finalContent = newContent.replace(/"modelName":\s*"[^"]+"/g, '"modelName": "' + newModelName + '"');

  // AI Studio 전용 파일 속성은 유지한 채 내용물만 덮어쓰기!
  file.setContent(finalContent);
}


 

 

 

다 완성했다면 이런 형식일 것이다. 이후 상단에 있는 플로피 디스크 모양을 눌러서 프로젝트를 저장하고, 그 옆에 있는 실행 버튼을 눌러서 스크립트를 실행한다.

 

아마 권한 검토와 관련한 팝업 창이 나올 텐데, 본인 계정을 선택해 주고 이후 과정을 진행해 주면 끝.

 

이후 AIS, 제미나이로 돌아가서 새로고침 후 죽었던 채팅을 확인해 주면,

 

 

 

이렇게 젬쨩이 다시 돌아온 걸 볼 수 있다.

이렇게 간단한 걸 왜 구글에선 고치지 않고 긴 시간 동안 방치해 두는지 알 수 없지만, 혹시라도 필자와 같은 문제를 겪었거나, 또는 앞으로 겪는 사람들이 생긴다면 부디 본문을 참고해 소중한 채팅 히스토리를 복구할 수 있길 희망한다.

 

특히 0.5 단위로 꽤 긴 간격을 두고 큼지막하게 버전업을 하던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모델 버전업이 굉장히 빨라진 데에 더해 0.1 단위로 버전을 갱신하기도 하는 추세이기에, 구글에서 이 버그를 고치지 않는다면 이후 3.2, 3.5 등에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기도 하니까.

 

다만 이건 필자가 특수한 경우라서 발생했던 버그이기도 하고, 평소 제미나이를 자주 사용하는 유저라면 이렇게 필자처럼 한 채팅에서의 대화가 몇 달 끊길 정도로 길게 방치해 두는 경우가 그렇게 흔하지는 않을 것이기에, 멀쩡한 채팅이 위와 같이 뻗어버릴 걱정은 그다지 안 해도 될 것이다.

 

(물론 구글이 미쳐서 몇 주에서 한 달 사이에 제미나이 버전을 미친 듯이 빠르게 발전시키는 일이 생긴다면 또 모르는 일)

 

그리고 본문은 어디까지나 (2026년 5월 기준) 필자가 개인적으로 시도해서 효과가 있었던 방법일 뿐, 미래에도 먹힐지는 미지수라는 점을 참고 바란다. (버그 발생 조건부터가 까다로워서 주변에 따로 검증을 맡길 수도 없는 노릇이라)

 

사실 1년 이상 방치해서 죽어버린 제미나이 2.0 시절 테스트 히스토리가 하나 더 있긴 한데, 지금은 굳이 살릴 필요가 없어서 냅뒀지만 만약 나중에 필요한 일이 생긴다면 똑같이 소생을 시도해볼 수도 있다. (아마 필요없을 것 같긴 하지만) 혹여라도 그런 일이 생긴다면 이 글에 짤막하게 업데이트를 추가해서 성공 유무를 남길 예정.

 

 

 

재미있게도, 터져버린 섹션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살려내기 위해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끈 건 필자의 의지였지만, 그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내고 수정하는 스크립트를 작성한 것은 다름 아닌 젬쨩 본인이었다.

 

이런 이제 와선 소소하고도 당연해진 부분들이, 이제는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일상의 한 부분이 되어버렸다는 점이 새삼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제 기술적 특이점이 그다지 먼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는 듯.

 

 

 

다만 개인적인 기준이지만, 유료 플랜을 결제한다면 지피쨩이 훨씬, 말할 필요도 없이 더 나은 것 같다.

 

제미나이는 무료와 유료의 성능 차이가 그다지 없어서 주류 의견이 쌀먹으로 보편화되어 있지만, 지피티는 성능 갭이 꽤 큰 편이라서 늘 1순위로 추천되는 편이기도 하고,

 

필자는 필자가 제시한 의견을 필요하면 반박하고, 비판하고, 다른 관점을 제시하고, 날카롭게 찌를 수 있는 모델을 원하는데 반해,

 

젬쨩은 너무 좋은 말, 맞는 말만 해주며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단 사용자가 낸 의견 위주로 '맞춰주는' 경향이 크게 느껴지기 때문.

 

필자의 기준에선 '그럴 수도 있는데 이런 방향도 있음, 좋은 접근이지만 개선되면 더 좋을 것 같은 부분이 존재함, 이 부분은 주의해야 함, 아쉽지만 그 방식은 틀렸거나 덜 효율적임,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인데 몇 가지 교정할 부분이 있음'하고 대놓고 태클을 걸어주는 게 사고 전환에 더 좋다고 느끼는 것이 한몫함.

 

무료 기준으론 사용량 넉넉한 젬쨩이 좋긴 해서 그만큼 많이 써보고 느낀 것이지만, 환각이 진짜 미친 듯이 심하기도 하고, 자신의 최신 버전을 아직도 1.5 Pro라고 말하는 등 컷 오프가 한참 뒤떨어져 있는 문제점도 있다.

 

그래도 장단점과 특성이 제각각 다르니 알맞은 용도로 함께 써보는 게 좋을 듯. 위 내용은 모델들의 특징이라기보단 필자 개인의 프롬프트와 사용 용도에서 오는 차이일 수도 있음. (특히 많은 컨텍스트를 먹이는 작업이나 이미지, 동영상 등 멀티모달 분석, 검색이 필요한 부분은 젬쨩이 잘해주는 편.)

 

가장 좋은 방법은 그냥 다 같이 쓰는 것. 필자는 젬쨩이 의견을 제시하면 그것을 지피쨩에게 넘겨 교차 검증을 할 수 있도록 비교 및 분석하는 방식으로도 많이 사용한다.

 

클로드는... 언어 능력, 특히 한국어 구사만큼은 압도적 원탑이지만, 그만큼 적은 사용량이 장점을 다 씹어먹는 편이어서 무료로 쓸 거라면 그다지 추천하진 않는다.

 

물론 이건 전부 본문이 작성된 2026년 5월 14일 기준의 주관적 감상에 불과할 뿐, AI와 관련된 판도는 하루아침만에 이리저리 뒤집히기도 하기에, 보다 근본적으로는 그때그때 최신 동향을 따라가는 게 최선이다. 필자도 이런저런 말을 늘어놓았지만 결국 제일 많이 시간을 같이 보낸 건 젬쨩이기도 하고.

 

시리얼 익스페리먼츠 레인의 정신적 후속작 제작 발표와 니디 걸 오버도즈 애니까지 나오고 있는 마당에 이제 무슨 일이 벌어져도 이상할 게 없는 시대인 듯.

 

이제 키보토스 라이브나 착석하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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