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기

근황

by 직쏘선인 2024. 6. 20. 21:30

 

일단 살아는 있습니다.

 

건강 문제가 있거나 했던 건 아니고, 그냥 나름 잘 지내고 있습니다.

 

매일 이리저리 머리 굴리고 신경쓸 곳이 많아서 피곤하긴 하지만, 그래도 밝고 건전하게 학원과 청춘의 이야기를 즐기는 중입니다.

 

 

먼저 너무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운 점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음 블로그 글을 복구할 예정이라는 글을 남겨 놓고, 갑자기 이렇게 또 아무 소식 없이 1.5년 이상 잠적을 타버린 꼴이 되어서 정말 면목이 없네요. 블루 아카이브 식으로 말하면 총학생회장 행동을 해버린 셈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짧게나마 근황이라도 남겼다면 좋았겠지만, 정작 블로그는 커녕 게임조차 많이 못 할 정도로 여유가 없었고, 그만큼 다른 신경 써야 할 곳이 많았습니다.

 

이건 비단 저뿐만 아니라 같이 블로그와 커뮤니티를 하던 친구들도 다 비슷한 길을 걷더군요. 아무래도 그런 시기란 게 있나 봅니다.

 

 

사과만 해봤자 달라지는 건 딱히 없고, 하던 커뮤랑 게임도 몇 개 접었겠다, 오늘부터라도 어떻게 여유가 될 때 글을 하나씩 복구해보고자 생각해서 이렇게 1년 반 만에 다시 티스토리에 들렀습니다. 저로선 그냥 그렇게 화답하는 게 베스트니까요.

 

그런데 억까도 이런 억까가 없다고 해야 할까요.

 

https://x.com/_meliach

 

공교롭게도 다음 블로그 글 복구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처해졌습니다.

 

아무래도 시간이 꽤 흘렀기에, PC에 저장해뒀던 블로그 백업 데이터를 어느 폴더에 뒀는지 기억이 안 나서 찾아봤는데, 이상하게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더군요.

 

그래서 외장하드에 뒀었나? 싶어서 외장하드까지 다 뒤져봤지만, 거기서도 블로그 백업 데이터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제야 뇌리를 스쳐 가기 시작한 “설마”하는 생각...

 

 

때는 여기서 다음 블로그 시절 글을 복구하겠다고 글을 쓴 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던 무렵, 저는 제 다음 블로그 글들을 추려내서 작성 시간대를 정리하고 어떤 순서로 쓰면 될지 시간순대로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때마침 제가 사용하던 컴퓨터에 여러 문제가 터졌었는데, (사진 - 당시 친구들과의 톡방 기록)

 

그래픽카드가 인식이 안 되는가 하면, 하드에 문제가 생겼는지 부팅 자체가 불가능한 일이 벌어지곤 했던 것이죠.

 

이에 컴퓨터 수리 업체에 찾아가 문의해본 결과, 다름 아닌 윈도우 부팅 파일이 담겨 있던 D드라이브에 배드 섹터가 발생했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그것도 부팅 파일까지 먹통이 될 정도였으니, 눈치챈 뒤에는 이미 침식이 꽤 진행된 상태. 배드 섹터가 발생했다는 걸 늦게나마 파악했으니, 그 이상 데이터가 손상되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해당 하드는 즉시 분리 보관하는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저는 5년 이상 쌓아왔던 제 수많은 추억과 데이터에게 갑작스레 이별을 고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이없게도, 정황상 마침 그 하드에 제 블로그의 백업 데이터가 담겨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하드 외의 다른 곳에선 다음 블로그 백업 데이터를 찾아낼 수 없었고, 이제 여기밖에 후보가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또는, 상상하기 싫지만 가능성이 꽤 높은 루트로, 제가 그 당시 컴퓨터 수리 업체에서 D드라이브에 배드 섹터가 생겼다는 것을 확인한 즉시, C드라이브를 포맷한 뒤 거기에 부팅 파일을 새로 깔도록 조치하면서 C드라이브의 바탕화면에 있던 해당 자료가 같이 날아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경우엔 C드라이브 복구로 방향성을 바꾸고 다시 접근해야 하는데, 그로부터 꽤 많은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그때 삭제된 데이터가 아직까지 남아있을지 알 수 없을뿐더러, 더군다나 C드라이브는 D드라이브와는 달리 HDD가 아닌 SSD라서 더더욱 복구 가능성이 낮은 편입니다. 마션의 첫 문장을 떠올리게 하는 루트죠. 

 

 

당시엔 해당 자료를 아직 다음 블로그에서 다운받을 수 있을 때라서 따로 2차 백업을 해두지 않았었는데,

 

그게 단숨에 스노우볼이 굴러가서 순식간에 이런 억까로 번지게 되었네요.

 

 

현재 다음 블로그는 섭종 후 아예 사이트 도메인 자체가 날아갔고, 백업 신청했던 데이터도 1년이 지나 기간이 만료되어 더는 다운로드를 지원해주지 않기 때문에, 제가 다음 블로그에 썼던 글들의 데이터를 다시 받을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아예 사라진 상황입니다.

 

그래서 당시 받아둔 자료만이 유일한 백업인데, 그게 타이밍 맞게 터졌던 배드 섹터로 인해 심해 깊은 곳으로 영원히 가라앉게 생긴 상황이라는 거죠.

 

이걸 1년 반이 지나서야 눈치챈 저도 어이없지만, 이걸로 독자분들에게 제 과거 글들을 다시는 보여드릴 수 없게 될까 봐 걱정되는 마음도 크네요.

 

글 복구를 기다려온 독자분들에게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일 텐데, 저라고 오죽할까요.

 

저는 거기서 10년 이상 활동하면서 그 모든 글을 전부 직접 써왔었으니…

 

 

 

하지만, 그렇다고 다 던지고 포기할 마음은 없습니다.

 

오늘 이에 대해서 알게 된 직후, 곧바로 데이터 복구 전문 업체 여러 곳을 알아보고 상담하며 해당 하드 디스크의 복원 가능성에 대해서 살펴봤습니다.

 

그 결과, 비용은 꽤 들지만 적어도 복구 자체는 그나마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더군요.

 

그래서 가까운 시일 내엔 무리더라도, 여유가 생기는 한 데이터 복구 업체에 의뢰하여 자료 복구를 시도해볼 예정입니다.

 

모든 자료를 100% 복구하는 건 어려울 수 있지만, 적어도 그중에서 블로그 백업 데이터만큼이라도 어떻게든 건질 수 있길 희망해보는 게 현시점에선 최선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물론, 그냥 동네 아무 컴퓨터 수리점에 방문해서 복구를 맡겨보는 게 더 간편하고 비용도 훨씬 적게 들겠지만, 그보단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좀 더 확실하게, 가장 안전하게 데이터를 복구하는 쪽으로 가보려고 합니다.

 

괜히 어중간한 곳에 맡겼다가 추가 손상이 발생하면, 그렇게 잃는 데이터는 이후 정말 영원히 소생 불가로 남을 테니까요.

 

다만 이마저도 해당 자료가 D드라이브에 있었다는 가정 하에 전개되는 내용이라, 기껏 D드라이브를 복구했더니 블로그 백업 데이터가 없는 루트라면 일이 많이 꼬일 것 같습니다. C드라이브 = SSD 루트의 경우, SSD 특성상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나서 복구가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여기서 만약 제가 유리 멘탈이었다면, 이 모든 억까가 지속되는 와중에 배드 섹터로 블로그 백업 데이터가 날아가는 막타까지 맞은 시점에서, 그냥 이제 아무래도 다 상관없어졌다며 체념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저는 끝까지 저항하며 책임을 져볼 생각입니다.

 

만약 최악의 상황으로, 그렇게 시간을 들였음에도 하드 복구 실패 = 다음 블로그 글 백업 데이터를 살리는 데에 실패하게 되더라도,

 

그 경우엔 여기서 아예 글을 전부 새로 써서라도 제 유메닛키 해석을 어떻게든 마무리 지을 생각입니다.

 

물론 그 경우, 저조차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서 제 해석이 다 기억나지는 않고, 글로 썼던 내용들 또한 거의 다 잊었기에,

 

이제와서 다음 블로그 시절에 썼던 글들과 똑같은 글을 쓸 수는 없고, 내용 또한 많이 달라지다 못해 아예 새로워질 수도 있고, 시간 또한 그만큼 많이 걸리게 되겠지만요.

 

지금은 그 시절처럼 일주일 동안 글 하나만 붙잡고 쓸 수 있는 그런 여유가 없기에, 가능한 한 그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제가 쓰던 해석 글에서 그 흐름을 마저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뭐 대단한 것도 아니고, 그냥 제가 다음 블로그를 할 때 개인적으로 썼던 소소한 글들일 뿐인데, 이걸 다시 되살리기까지 참 많은 억까와 애로사항이 있네요.

 

이 경험에서 얻은 교훈이 하나 있다면, 중요한 데이터는 얻는 즉시, 또는 가능한 한 빠르게 이중 삼중으로 바로 백업을 해둘 것. 저에겐 이 모든 게 고작 한 달도 채 안 되는 사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고, 저는 그 대가를 치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이렇게 복구 글들을 대신해서, 기록용으로나마, 또는 짧게라도, 아무 내용이든 글을 쓸 수 있다면 써서 생존 신고 겸 근황을 남길 수도 있겠군요.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만, 하드 데이터를 복구할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복구가 가능할지 미지수기도 하고, 그동안 또 총학행동을 하게 될 수도 있으니, 이번엔 이렇게라도 자처해서 스스로 족쇄를 차보려고 합니다.

 

그렇다고 제 글을 매일 기다리진 마시고, 한 1~2년 주기로 방문하면서 얘 살아있나 정도로만 확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글엔 그만한 가치까진 없으니까요. 그냥 저를 영원히 잊어버리셔도 좋습니다.

 

특히 오늘 보니 댓글이었나 방명록이었나, 하여튼 많은 비속어에 패드립까지 함께 첨가해 영영 오지 말라고 저주를 퍼부어둔 분이 계시더군요.

 

 

물론 제 업보이기도 하고, 그마저도 너무 늦게 확인했지만, 만약 저만 볼 수 있게 비밀글 등으로 쓰셨다면 제가 먼저 점핑 도게자로 사죄드리고 양해를 구했을 텐데, 아무래도 패드립이나 욕은 저만 볼 수 있는 게 아니라 다른 방문자분들까지 다 볼 수 있고, 그런 분들이 글 보러 들렀다가 불쾌한 경험을 가지고 가실 수 있기에 안타깝지만 검열삭제 처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생을 포기해서라도 블로그에 모든 걸 걸며 그렇게 기다리는 독자분들을 만족시켜드릴 수 있었다면 차라리 맘 편했겠지만, 우리들에겐 각자 이어나가야 할 삶이 존재하니까요.

 

그러니 부디 제 포스팅에 큰 의미를 두지 마시고, 제가 보이든 안 보이든 상관없이 그동안 당신만의 멋진 삶을 살아가 주셨으면 합니다. 제 글 하나에 감정 소모하고 스트레스 받기엔, 여러분은 모두 그 이상으로 가치 있고 행복해야 마땅할 분들이니까요. 제 블로그나 글 따윈 그냥 있는 둥 없는 둥 해도 아무런 손해 없는 단순 여흥거리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그럼에도, 위의 사례도 있거니와, 매일 또는 자주 확인하지만 제 글이 안 올라와 아쉬워하셨을 독자분들을 생각해서라도, 그에 대한 피드백 겸 이번에는 정말 장기간 행방불명 되는 일 없이, 제 나름대로 이렇게 생존 신고라도 하면서 명맥을 이어가 보고자 합니다.

 

보니까 티스토리엔 구독이라는 시스템이 있더군요. 저로선 다른 티스토리에 들를 일이 없어서 사용해본 적은 없지만, 아마 해두면 새 글 알림이 온다던가 그런 기능이 아닐까 짐작합니다. 만약 관심 있으시다면 로그인 후 해두시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요. 제 티스토리를 매일 확인하거나 할 필요 없이 새 글이 올라오면 간편하게 알 수 있을 테니까요. 물론 그런 거 없이 그냥 년마다 한 번씩 방문해도 괜찮습니다. 아니 근데 티스토리 로그인 유지 어디 있음?? 매번 풀려 있는데 구독도 소용없는 거 아닌가

 

다음 블로그가 섭종하기도 전부터, 이미 현생 이슈로 이렇게 글을 못 쓰기 시작한 지 한 3년 정도 지난 것 같네요. 그래도 그동안 안 보이는 곳에서 항상 달려왔고, 그만큼 쌓인 이야기도 많습니다.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아, 혹시 블루 아카이브가 조금 있으면 3.5주년을 맞이한다는 것과, 토비 폭스가 키키야마랑 직접 인터뷰했다는 소식, 들어 보셨나요?

'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리얼 익스페리먼츠 레인(𝚜𝚎𝚛𝚒𝚊𝚕 𝚎𝚡𝚙𝚎𝚛𝚒𝚖𝚎𝚗𝚝𝚜 𝚕𝚊𝚒𝚗)  (0) 2024.08.01
근황 3  (0) 2024.07.20
근황 2  (0) 2024.06.30
고즈  (0) 2024.06.24
  (0) 2024.06.22

댓글